오늘, 아니 12시 지났으니 어제로군요. 종로 피카디리에서 '밀레니엄'을 보았습니다.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이 오랜만에 재미난 영화 본 것 같아 기분이 상큼해집니다. 오싹한 기분 그대로 늦은 저녁 겸 반주?를 먹으러 갑니다. 전부터 벼르던 '소문난 경북집'입니다.
이 집 대표 메뉴인 동그랑땡(\9.000)이예요. 두툼한 것이 보통 동그랑땡과 다르게 크기도 꽤 큽니다. 시키자마자 나오는 걸 보니 미리 만들어놓고 살짝 데우기만 한 듯. 맛있네요. 두툼해서 씹는 맛도 있고. 계란 옷이 두툼하게 입혀진 것도 전 좋아요. 기름맛이 많이 나지만 전 뭐 기름진거 좋아하니까. 공복이었는데도 막걸리에 저것만 먹어도 꽤 배가 물러오는 느낌입니다. 게다가 가격도 9,000원이라 참 좋습니다. 학교 앞이나 집 근처였으면 진짜 참새방앗간 드나들 듯 갔을텐데.
동그랑땡으로 적당히 요기를 하고, 포만감을 위해 시킨 순대술국(\10,000). 술국들 많이 시켜 먹더라구요. 이 집이 동그랑땡과 더불어 순대도 유명하다해서 시켜봤습니다. 다데기만 넣고 가스버너에서 펄펄 끓입니다. 양념장을 풀고 먹어봤는데 국물이 깊은 맛은 안나서 조금 아쉽. 그래도 순대랑 머릿고기가 꽤 들어가서 막걸리와 함께 술술 잘 들어가네요. 돼지 누린내도 안나구요. 저는 저렇게 들깨가루 터프하게 많이 넣은 스타일이 좋아요. 파도 듬뿍 들어가고. 순대에 콩나물의 콩도 씹히는 것이 다양한 재료를 넣은 것 같은데 별미네요. 다음엔 순대만 따로 시켜 먹어봐야겠습니다.
극도의 귀차니즘으로 식당 소개 대신 '오늘의 점심', '어제의 안주' 등등 간단한 음식 소개로 갈음합니다. 요새 좀 나름 슬럼프예요. 최근에 읽은 소설인 장강명의 '표백'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인공 '나'가 공부하는 틈틈이 매일 맥주를 먹던데 제가 요즘 딱 그런듯. 맥주도 알콜이니 주의해야겠어요 T_T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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